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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Episode 2. 100유로짜리 알베르게와 유교남자 호세(Jose) *알베르게(Albergue) : 산티아고 순례길에 있는 호스텔과 같은 숙소를 통칭하여 이르는 말 이번 에피소드는 앞선 에피소드와 바로 이어지는 이야기이다. 헤수스(Jesus) 할아버지를 만나 달콤한 맥주와 생수를 지원받은 뒤, 든든한 몸과 마음으로 다음 마을인 주마이아(Zumaia)로 향했다. 약 5km 정도를 더 걸어 겨우 마을에 도착했을 때 청천벽력 같은 사실을 듣게 됐다. 이 마을에도 남은 침대가 없다는 것이었다! 다음 마을까지 가야 하나 생각 했지만 가장 가까운 마을이 8km 떨어진 곳이었고, 만약 걷는다 해도 잠잘 곳이 있는지도 불확실했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벤치에 앉았다. 그렇게 하염없이 벤치에만 앉아있다가 문득 옆을 보니 다른 순례자 한명이 옆에서 전화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더보기
Episode 1. 길 위의 헤수스(Jesus) 산티아고 순례길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라고 불리는 대성당을 향해 순례자들이 걸었던 길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이 길들은 가톨릭의 12 사도 중 하나인 '산티아고' 또는 '야고보'라고 불리는 성인의 유해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에 안치되었다는 소문에 각지의 순례자들이 유해를 보기 위해 길을 떠나면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순례길을 걷기 시작한 지 2일째였다. 머무르기로 생각했던 마을에 도착했을 때, 마을에는 한창 철인 3종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마을은 수많은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었다. 열렬히 응원하는 관광객들을 지나 숙소에 도착했을 때 충격적 이게도 남은 침대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같이 걷던 이탈리아 친구들과 함께 잠자리를 수소문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이탈리아 친구.. 더보기
Prologue. '모험은 행복이자 기쁨' 나는 어릴 적부터 모험에 대한 동경이 가득한 아이였다. 어린 나이의 내가 했던 모험은 모험 가득한 책들을 읽으며 책 속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었다. '로빈슨크루소', '80일간의 세계일주', '15 소년 표류기'와 같은 책들을 읽으며 세계 곳곳으로 여행을 떠났다. 무사히 모험을 마친 것처럼 행복과 기쁨이 찾아왔다. 성인이 된 후부터는 주말마다 국내와 일본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선택했던 여행지들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쉽게 닿지 않는 곳들이었다. 관광객이 아니라 여행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싶어서였다. 전혀 정보가 없는 곳을 다닐 때의 그 묘한 긴장감이 좋았다. 하지만 짧은 여행이 주는 기쁨은 '행복'과는 거리가 있었다. 어느날 문득 나의 인생에서 작은 기쁨이 아닌 '행복'을 찾고 싶어졌다. 그걸 위해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