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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모험, 방랑, 그리고 나

Prologue. '모험은 행복이자 기쁨'

나는 어릴 적부터 모험에 대한 동경이 가득한 아이였다.

어린 나이의 내가 했던 모험은 모험 가득한 책들을 읽으며 책 속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었다.

'로빈슨크루소', '80일간의 세계일주', '15 소년 표류기'와 같은 책들을 읽으며 세계 곳곳으로 여행을 떠났다. 무사히 모험을 마친 것처럼 행복과 기쁨이 찾아왔다.

성인이 된 후부터는 주말마다 국내와 일본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선택했던 여행지들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쉽게 닿지 않는 곳들이었다. 관광객이 아니라 여행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싶어서였다.

전혀 정보가 없는 곳을 다닐 때의 그 묘한 긴장감이 좋았다.

하지만 짧은 여행이 주는 기쁨은 '행복'과는 거리가 있었다.

어느날 문득 나의 인생에서 작은 기쁨이 아닌 '행복'을 찾고 싶어졌다.

그걸 위해선 지금까지의 짧은 여행과는 차원이 다른 모험이 필요했다.

그때 우연히 눈에 들어온 것이 '산티아고 순례길'이었다.

스페인이라는 낯선 나라, 약 1000km의 긴 거리, 광활하게 펼쳐진 자연

인생 최대의 모험이었다.

그렇게 별다른 준비도 하지 않은 채 무작정 산티아고 순례길을 향해 떠났다.

모험은 성공적이었다.

약 42일간 1000km의 거리를 걸으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소중한 친구들이 생겼다. 사람들과의 소통이 내가 가진 무기라는 것을 알았다.

무엇보다 길 위에서 행복할 수 있었다.

내 이마에서부터 볼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이 땅으로 떨어져서 자국, 너무 지쳐서 더이상 못걷겠다 싶을 때 불어오던 아주 상쾌하고 시원한 바람, 신발과 양말을 벗고 길 옆에 앉아 휴식을 취할 때 느껴지는 자유로움과 해방감.

이 하나하나가 나의 행복을 만들어주었다.

미래에 대한 걱정과 현실에 대한 불만족들이 어느새 사라져 있었고, 세상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만이 느껴졌다.

2019년 산티아고 순례길 마지막 Fisterra에서
2019년 소중한 친구들과

 

행복으로 채워진 나는 한국으로 돌아와 새로운 분야의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익숙했던 분야가 아니었지만 이미 큰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생각한 나에게는 그리 어렵지 않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일한 지 3년이 되었을 때, 내 안에 가득했던 행복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별 것 아닌 것에도 짜증과 화를 내며 신경질적으로 변해있었고,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다 보니 급격한 체중변화로 인해 건강도 나빠졌다. 좋은 회사, 많은 급여 등의 편안한 삶이 나에게는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았다.

다시 나만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모험이 필요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넘어서는 모험.

그때 떠오른 것이 '세계여행'이었다.

이미 한번 나에게 행복을 선물해 주었던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시 걷는것으로 시작해서 전 세계를 돌며 여행을 하다 보면 이전의 여행보다 더 큰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정한 세계여행의 테마는 '자연 속 트레킹과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이었다.

짧은 준비를 마친 뒤 2023년 6월 5일, 비행기를 탔다.

그렇게 스페인의 두번째 산티아고 순례길, 이탈리아 북부의 산악지대, 노르웨이의 피오르드 지형, 튀르키예의 거친 협곡, 조지아의 웅장한 코카서스 산맥, 뉴질랜드의 광활한 자연을 걸었다.

때로는 도심에서, 때로는 자연에서 행복을 느꼈고, 여행 중에 만나게 된 소중한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동안 걸었던 곳들과 만났던 사람들, 그 속의 소중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보고자 한다.

 

<걸었던 곳들>

2023년 7월, 세계여행 중 두번째 산티아고 순례길 완주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 알타비아 1 트레킹
노르웨이의 '트롤퉁가'
튀르키예 괴레메 협곡
조지아의 코카서스 산맥 트레킹
뉴질랜드 밀포드 트랙
뉴질랜드 케플러 트랙

<길에서 만난 인연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친구들과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같이 걸었던 친구들과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같이 걸었던 친구들과
테네리페에서 친구 아버님과
테네리페에서 친구들과
이탈리아에서 걷던 사람들과
이탈리아에서 같이 캠핑하던 친구들과
이탈리아에서 같이 캠핑하던 친구들과
이탈리아에서 같이 걸었던 친구들
터키에서 우연히 초청받은 집에서
뉴질랜드에서 같이 걸었던 친구들


세계여행 Season #1 (23.06.05 - 24. 01. 13 총 222일) 여행리스트 

유럽 및 아시아 이동 경로
뉴질랜드 여행 경로

 <나라별 여행 도시>

나라 도시
프랑스 파리
스페인 북부도시들, 세비야, 말라가, 안테케라, 알메리아, 그라나다, 테네리페
포르투갈 포르투, 리스본
오스트리아 리엔츠
이탈리아 베니스, 돌로미티
스웨덴 스톡홀름, 예테보리
노르웨이 오슬로, 베르겐, 오따(트롤퉁가)
헝가리 부다페스트
튀르키예 이스탄불, 셀주크, 시린제, 페티예, 올뤼데니즈, 괴레메, 트라브존, 안탈야
조지아 바투미, 메스티아, 우쉬굴리, 시그나기, 아할치헤, 트빌리시
불가리아 소피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몬테네그로 티밧, 코토르, 부드바
대한민국 제주도
뉴질랜드 남섬 : 퀸스타운, 테 아나우, 글레노키, 더니든, 와나카, 테카포, 크라이스트 처치, 카이코우라,
북섬 : 웰링턴, 팔머스턴 노스, 통가리로 국립공원, 타우포, 타우랑가, 보웬타운, 오피토베이, 오클랜드

 

<트레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