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 '해양도시의 우아함 ☞ 리스본의 골목길
- '리스본의 중심, 호시우 광장' ☞ 페드로 4세 광장(호시우 광장)
- '한껏 달궈진 달콤한 체리주, 진지냐' ☞ 아 진지냐(A Ginjinha)
- '길거리의 반도네온 듀오' ☞ 리스본 대성당 근처 골목
- '바다로 향하는 강을 따라' ☞ 타구스 강(Tagus)
- '미지의 세계에 대한 설렘' ☞ 발견기념비
'해양도시의 우아함'
▶리스본의 골목길
포르투(Porto)에서 버스를 타고 리스본(Lisbon)으로 넘어왔다.
포르투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들었다.
대로변의 양옆에는 세련된 명품매장들로 가득했고, 우연히 들어선 골목엔 번잡스럽지 않은 여유가 느껴졌다.
골목의 건물들은 세월에 깎여 부드러워 보였다. 낡았지만 비루해보이진 않았다.
세련됨과 세월의 부드러움이 섞인 이 도시는 해양국가의 우아함을 보여주는 듯 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바람에 나풀거리는 빨랫감들이 눈에 들어왔다.
'리스본의 중심, 호시우 광장'
▶페드로 4세 광장(호시우 광장)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리스본 중앙에 있는 '호시우 광장' 혹은 '페드로 4세 광장'으로 불리는 곳으로 향했다.
작은 조약돌로 만들어진 광장 바닥의 물결 무늬와 광장 가운데 우뚝 서있는 페드로 4세의 동상이 보였다.
나는 유럽 도시들을 돌아다닐때면 꼭 도시의 중심에 있는 광장을 들린다.
그곳에 가서 광장과 누군가를 기념하는 동상에 대한 설명을 찾아 읽은 뒤에, 주변을 둘러보며 각자의 방식대로 광장을 즐기는 사람들을 관찰한다.
그렇게 과거를 보고 현재를 보면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실감이 난다.
리스본이다!
'한껏 달궈진 달콤한 체리주, 진지냐'
▶아 진지냐(A Ginjinha)
광장을 둘러본 뒤 가게 하나를 찾기 시작했다.
리스본에 오기 전에 보았던 '걸어서 세계 속으로'에서 설명한 곳이었는데, 광장 근처에서 포르투갈의 전통 체리주 '진지냐'를 파는 가게였다. 리스본에서 제일 오래된 가게라고 했다.
금방 찾을 수 있었다.
'A GINJINHA'
굉장히 작은 가게였는데, 가게 앞에선 사람들이 조그마한 잔을 들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다가가서 한잔을 주문했다.
주문을 받은 주인은, 큰 오크통의 수도꼭지를 열고 조그마한 잔에 체리주를 담은 뒤 옆에 따로 담아둔 체리를 3알 정도 넣어 나에게 주었다. 입에 털어 넣으니 달콤함과 알코올이 훅 하고 밀려 들어왔다.
뜨거운 햇빛과 강한 알코올, 달콤한 체리의 맛이 한데 어우러졌다.
훅~ 하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뜨거운 햇빛에 달궈진 것인지, 달콤한 체리주의 높은 도수가 달군것인지...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졌다.
'길거리의 반도네온 듀오'
▶리스본 대성당 근처 골목
포르투에서 같이 넘어온 일행이 잠시 숙소에 들린다 해서 기다리는 동안 숙소 주위 골목을 발길 닿는 대로 걷기 시작했다.
한참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반도네온 연주 소리가 들렸다.
길거리에 울려퍼지는 반도네온 소리에 흥분한 나는 빠르게 음악소리를 향해 걸어갔다.
옆 골목으로 들어서자 음악이 흘러나오는 곳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길거리에서 두 명의 연주자가 반도네온을 연주하고 있었다.
뒤에 있는 현수막의 내용을 봤을 때, 일정기간 동안 골목마다 열리는 길거리 연주회 같았다. 진지하게 감상하기 위해 길에 털썩 주저앉았다.
인도가 객석이 된 것 같은 느낌에 갑자기 자유로움이 느껴졌다.
평소엔 애절하게 들렸던 반도네온 소리가 여유롭고 생기 있는 소리로 들렸다.
길거리의 소음과 적절히 섞인 음악에 하늘에 울려퍼졌다.
'바다로 향하는 강을 따라'
▶타구스 강(Tagus)
일행이 보기로 했다는 사람들을 같이 만나게 됐다.
만난 사람은 두명이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은 오스트리아에서 음악을 전공하며 공부 중인 학생이었다.
그분은 오늘 저녁 본인 학교의 교수님이 참여하는 연주회가 있어 그곳을 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리고 혹시 관심 있으면 본인이 표를 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같이 가자고 했다. 솔깃한 제안에 일행과 나는 행운이라고 생각하며 흔쾌히 연주회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아쉽게도, 솔깃한 제안은 솔깃에서 끝났다. 그분은 표를 구하지 못했다. 많이 미안해하는 그분께 괜찮다고 말한 뒤 일행과 나는 밖으로 나왔다.
졸지에 목적지를 잃어버린 일행과 나는 연주회가 있는 건물의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다행히도 연주회가 있던 곳 근처에 바다에서 흘러들어오는 강이 흐르고 있었다.
어느새 저녁이 되어 있었다.
길을 따라 쭉 걷기 시작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설렘'
▶발견기념비
저 멀리 동상 같은 게 보였다.
찾아보니 이름은 '발견 기념비'로, 항해사 엔히크 왕자 서거 500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기념비라고 했다.
가까이가서 보니 바다를 항해하는 배 위에 여러 명의 사람들이 먼 곳을 응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 중엔 콜럼버스보다 먼저 세계를 일주했다는 '바스코 다 가마'도 있다고 했다.
그들이 바라보고 있는 푸른 밤하늘은 어두운 밤바다같이 보였다.
금방이라도 먼 바다를 향해 출항할 것처럼 느껴지는 그들의 모습에서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용기와 설렘, 걱정이 느껴졌다.
> 2편으로 이어집니다.
<리스본 첫째 날의 풍경들>
<시선이 지난 곳>
https://www.google.com/maps/d/edit?mid=1ijhLn9wpWwAa9P1af-ZTIp8AvVn3dsQ&usp=sha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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